몇번이고 고민해 보지만 참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세상을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이는 부족함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바를 하기 위함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고, 재능은 적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재능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결국 하게 되는 일도 천차 만별이고 세상의 수많은 직업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직업은 다양하고, 돈도 제각각으로 주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를 풍족하게 해주는 돈이 많이 몰리는 직업이 단연 인기고 귀한 직업이 된다. 반대의 직업은 수입도 적고 인기도 없다.

 

나는 문제 해결을 좋아한다. 창의적이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꾸준히 하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소통에 평균 이상으로 능하다.

사소한 일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백그라운드 스토리에 의해서 나는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자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몇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미련이 남는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 길을 꿋꿋이 가기로 정했다.

직장 생활에도 굉장히 큰 자신이 있지만, 연구에 대한 깊은 연민이 가시질 않았다. 참 저주같다.

 

저주같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직업은 정말 세속의 기준에 의하면 끔찍하다.

정부의 낚시에 의해서 수많은 박사급 인력이 이미 풀어져 있는 상황.

발달한 산업이 없어서 박사급 인력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

박사를 따고도 연수를 최소 5년을 해야 하는 상황

교수자리는 하늘의 별따기.

실험 셋업과, 마무리 논문 작업 이외는 단순노무.

즉 돈은 못벌고, 시간은 엄청 잡아먹는 것이다. 경쟁자도 많다!!!

 

최악 중의 최악인 바이오 직업 시장.

하지만 나는 왜 이 곳에 있는가.

두 가지 이유.

 

1. 나는 내가 목표한 바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미련이 크다. 회사에서 잘 되더라도 미련은 남기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2. 박사가 되어서 존나 우울한 상황일 때, 과감하게 다른 길로 전환할 수 있는 깡! 부모님 빽! 내 연인의 빽! 하나님 빽! 이 있어서.

3. 내 능력을 믿기 때문에!!

4. 미래에 도래할 산업의 부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젊을 때 사서 고생해보자!

 

그렇다면 내가 꾸준히 가져가야할 태도는??

1.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현재 임무에 충실한다.

2. 꾸준한 자기계발. 언어. 체력. 지식. 다양한 외부 지식

3. 긍정적인 태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

4. 남들과 세속적인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는 태도. 자신을 깎아먹을 뿐.

5.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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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잘하고 싶다

 

내 인생에 시험에서 성공 했던 적이 있던가.

 

ㅠㅠ

 

 

 

어디 하소연 할 곳은 없고, 또 부끄럽고 하니.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에다가 남긴다.

 

 

 

 

나 그래도! 4년전에!!

단과대 수석 입학었대!!   

단과대에서 당시 최고 득점자.

단과대에 과가 4개가 있는데 거기서!! 

닭의 머리라도 된것 아니여!!

장학금도 2년동안 받았어!!!

 

 

 

 

그렇지만 현실은 시궁창.

지금 학점으로는 단과대 평민.

 

그러면서 공부를 계속 한겠다고 한다. 어쩌냐 너.

야 임마 너 . 힘내라.

 

[댓글] 소감을 적어주실래요?

산악부에서 두 번째 산을 다녀와서 2번째 산행기를 쓰려합니다.

지난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비싼 돈들여서 재미난 운동하면서 건강 챙긴다는 핑계로 실내암벽만을 고집했습니다. 대중적이지는 않은 운동이라 밖에다 허세부리기도 좋았던 것을 고백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암장 선배님께서, 한 3개월 하셨나봐요"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그만두고, 집앞에서 철봉만 매달리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왜 나는 아직도 자연암벽을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갈 기회는 있었지만, 의욕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이번 학기에는 꼭 해내야 겠다는 다짐이 섰습니다. 안그래도 늦게 건악에 들어와 배울 것도 많은데 밍기적 거리는 것이 대장형께 너무 미안한 마음도 다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동기로 3주전부터 설래면서 기다린 산행이 인수a 등반이었습니다. 출발날이 시험이 있는 날이었는데, 밤 새다가 인수봉 등반기는 보이는대로 검색해서 찾아읽으면서 시간을 더 보냈던 것 같네요. 설램과 불안함이 함께한 새벽이었습니다.

 

불안함은, 제가 한 번도 자연암벽에 붙어본 적이 없다는 것에서 왔습니다. 슬랩을 어떻게 오르는지도 모르고, 등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도대체 그렇게 가파른 돌에는 어떻게 붙어있는지 전혀 아는게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산이 처음이었습니다.

(길어지네요.ㅠ 스피디하게 진행시키겠슴다)

 

재근이형이랑 야영장비 챙겨서 의수형님과 합류후 17구역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돼지김치라면찌개꿀꿀이죽 을 만들어서 먹고 12시 땡하는 순간 잠이 청했습니다.

6시에 땡 하고 기상을 하니, 제가 산에 있다는 것이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찬 산공기가 아침에 마시던 물보다 상쾌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몸을 가볍게 만든 후 장비를 챙겨 대슬랩으로 갔습니다. 창호형께서 합류하시기 전까지 대슬랩에서 하강기술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암벽화를 신고 바라본 대슬랩은 참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화강암은 참 신기한게 멀리서보면 참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는데, 가까이서는 거칠었고 위압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10손가락 끝을 살짝 바위에 얹고 오른발 끝을 꾸욱 눌러주며 체중을 싣는 순간 바위의 이미지는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계속 미끌어지는 모습만 상상했지만, 의외로 슬랩은 저를 잘 받아주었습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바위가 고마웠습니다.ㅎㅎ 그렇게 하강과 슬랩 오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대슬랩 위에서 바라본 서울은 안개 밑에 잠겨 있었어요. 그래서 북한산 중턱 위와 아래는 뚜렷한 경계가 있었는데, 저희는 그 위에 있었으니 천상의 사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점은 등반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먼저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등반내내 자상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창호형께서 오시고 본격적으로 인수a를 오르기 위해 준비하는데, 저희는 물길 따라 만들어진 길을 통해 오아시스를 가기로 했습니다.

 

재근이형이 선등을 섰고, 의수형님 창호형님 그리고 저 순서로 등반을 했습니다.

스탠스로 올라가는 구간부터는 정말 막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다리가 춤을 추기 시작해서, 제대로 체중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잡으면서 올랐습니다. 창호형께서 자일로 끌어주시는 것이 느껴져서 두려움이 조금 덜했습니다. 형께서 제가 올라온 것이고 세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침니 구간은 가방을 맨 채로 오르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엉뚱하게도 침니 가장자리의 바위 날을 잡고 댕기면서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처음으로 이 곳에서 그냥 내려가는 일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내 눈 앞의 홀드만 보며 가니 어느새 헬멧 위로 형들 발이 보여서 기뻣습니다.

 

 

이 때부터는 암벽화 때문에 발이 너무 아팠습니다. 등반할 때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작할 때와, 쉴 때는 정말 고통이 크더군요.ㅠㅠ 좁은 곳에서 쉴 때는 벗지도 못하고 슬펐습니다. 차라리 계속 이어서 오르면 덜 아플 것 같았습니다. 빨리 암벽화 오래 신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네요..그래도 잠깐씩 쉬면서 바라보는 발 밑 풍경과, 내리 서울 풍경은 진통제로 충분했습니다.

 

 

 

영자크랙 바위에서 의수형께서 정상에서 뭐 마시고 싶냐고 하셔서 자판기에서 음료 뽑으려고 동전 준비할 뻔 했습니다. 너무 경황이 없어서 어리버리어리버리 한 상태로 네? 네? 네? 만 연발했습니다..,ㅋㅋ 그냥 도선사에 다녀올 걸 그랬나요?ㅋㅋ

 

참기름 바위부터는 심장이 계속 뛰었습니다. 정상을 앞두고 이제 정상이다 신나 하면, 길이나오고, 바위가 나오니 계속 안달나더라구요. 진짜 인수봉에 도착해서 커다란 바위를 마주하고서야 온 몸에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숙원이었던 것을 마무리한 개운함도 컸습니다. 반대편 맞은 봉우리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보는 시선도 느껴져서 내심 우쭐했습니다. 마치 선택받은 느낌? 그러면서 갑자기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지금보다 무릎이 더 안좋아져 더 늦기 전에 어떤 봉우리든 함께 올라서 정상에서 함께 경치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아. 아리네요.

 

 

꿀같은 소주와 간식을 즐기고나니 급격한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그자리에서 자고 싶지만 내려가는 것도 일이네요. 물론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고, 형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도와주셨습니다. 아찔한 절벽에서 자일을 묶고 하강준비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제가 나중엔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모자란 머리로 잘 기억이 되지 않으니 참 답답합니다.ㅠ 열심히 배우겠슴다.

 

머릿속과 손끝에 남아있는 바위 느낌에 완전히 매몰된 채 멍하게 야영지로 돌아와서 집에 갈 채비를 했습니다. 잠깐 다른 세계에 있다온 느낌에 현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선배님들과 식사할 때, 의수형님 차를 얻어 타고 학교에 갈때까지 계속 얼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 놓고 내렸나봐요.

 

내려온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손 끝이 아직도 뜨겁고 붉게 달아올라 있네요. 어쩌죠.

 

첫 등반은 강렬하고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멋지게 인수a 첫 선등에 성공한 재근이형, 후배들 챙기랴, 선배님들 모시랴 항상 모범 보여주시는 의수형님, 그리고 앞에서 나긋나긋이 제게 조언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창호형 제 등반 멋지게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칸산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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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2011 / 한국)
출연 최민식,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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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 다소 유치해보이며 과장이 된 주인공들의 표정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표를 끊었다. 하지만 기대와는이 영화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물질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 두가지를 가지 알려주면서, 침울한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1. 최민식의 수첩.

 최민식은(영화에서도 최씨다) 인맥 관리의 달인이다. 40대에도 밀수를 봐주는 대가로 몇 푼 안되는 뒷돈 챙기느라 바쁜, 별볼일 없는 9급 공무원이었지만,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술이 아닌 순전한 인맥 관리 기술로 물질적으로 큰 성공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최민식은 자신의 수첩을 가리키면서 그것이 단순한 공책이 아니라, 수십억에 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절대로 자기가 못하는 것을 잘 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못하는 일을 남이 하게끔 만든다. 그런데 남들이 어떤 일을 하게끔 만드려면, 대가를 치러야 하거나,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돈도 능력도 없는 최민식은 어떻게 하는가? 바로 이미 존재하는 인맥 속의 사람들이 자기 대신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그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힌 거대한 인맥의 순환적 네트워크를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주고 받는 관계가 끊임 없이 이어지도록 만든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잃는 것이 없고, 그 관계 사이에서 수수료를 챙기듯이 부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순환적인 흐름에도 지속되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최민식에게 그 명분은 바로 '가문'이다. 생판 보지 못한 사람과도, 같은 성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별 의미도 없는 촌 수 따져가면서 그 커넥션을 만드려고 한다. 상대방 역시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지만, 그 역시 새로운 커넥션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가문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진 인연을 쉽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맥의 형성은, 학교가 그 명분이 되기도 하고, 지역이 될 수 있다. 인맥의 네트워크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그 곳에 속한 개인의 힘은 강력해진다. 예를 들면 서울대를 들 수 있다. 
 
 서울대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졸업생의 수도 많고, 나라를 대표하는 명문대학교인 만큼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속해 있다. 그 뜻은 그만큼 서울대라는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자신에게도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는 결코 서울대의 위상이 그 학문적 위상에서 유래했다고 보지 않는다. 대부분이 서울대로부터 바라는 것은 그 커뮤니티에 속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 만으로는 힘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그 시대 최고의 엘리트 코스인 서울고-서울대를 나오셨다. 남들이 보기엔 물질적, 사회적 성공이 보장된 코스를 타신 것이지만, 너무 높은 지성과 곧은 성품 때문에(ㅋㅋ), 타인과 어울리기 힘든점이 많으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간혹 사회 각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동문들의 소식에 시큰둥한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네트워크에 속해 있었지만 전혀 사용을 하지 않으셨다. 심지어 얼마 전에 동문회에서 배달 온 졸업생 명부도 버리라고 하신다.
 
 나는 이런 아버지를 너무나도 닮았다. 내가 속한 학교의 커뮤니티는 물론, 지역, 내 가족이 속한 가문에도 일절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진실한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인맥이지, 서로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가식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최민식의 수첩이 있었다면 연락하지 않을 사람들이라 해서 하나하나 이름을 지워나갔을 것이다.

이런 나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2. 남자라면, 자존심! 경쟁심!

 흔히들 남자들의 본성은 누군가를 이기고 그가 가진 것을 취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유독 남자들이 스포츠와, 게임, 도박, 혹은 어떤 종류의 경쟁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 한다. 이 영화에서도 남자들은 서로 누르고 이겨서 더 많은 돈을 챙기기 위해 경쟁을 하는데, 때로는 그 모습이 유치하게 보일 정도로 경쟁에 열성적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하정우의 도움으로 부를 얻은 최민식은, 하정우를 자신이 이겨야 할 경쟁상대로 여기고, 최고가 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여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사실 남자들은 물질에 대한 욕망 자체로 움직이기 보다는 물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힘"에 매료되어 있다. 수많은 돈을 버는 기업가들이 결국은 정치인들이나 검사들에게 굽신거리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이 힘에 대한 남자들의 열정은 순수해 보이기 까지 한다. 그래서 유치한 것인가? 
 
 이런 면에서 나는 고자라고 할 수 있다. 나도 경쟁을 한다. 하지만 그 주된 대상은 "나" 이다. 남들이 나를 앞서가면, 그러려니 하고, 그들이 나보다 뒤쳐져 있다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나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남들과의 경쟁에서 행동의 동기를 이끌어내기 무척 힘들다. 친구들이 그렇게 재미 있다는 온라인 게임은 결국 남들과의 경쟁이 목표다.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재미 있다면 게임을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한 번도 온라인 게임 속 경쟁에서 즐거움을 느낀 적이 없다. 
 
 이런 내가 요즘같이 경쟁이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나와 경쟁하면서 나의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이 곳에서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자들은 상대를 누르기 위해 끊임없이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실패할 것 같다.




비록 잠깐 실패하고 성공하지 못한 인생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종국엔 내 방식이 맞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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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 형으로서의 나. Trivia 2012. 3. 18. 01:48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생각 속에 매몰되어 현실과 계속 유리된다.
지속적인 섞임을 위한 활동이 없으면 정말 사회와 분리될 것 같다.

감정마저 사고의 대상이 된다. 마치 기계가 되는 것 같다.
사람은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나와 같은 사람들과 편하지만 아주 좋아하진 않는다. 
오히려 같이 있기 불편하지만, 너무나도 동경하는 사람들은 나와 반대되는 이들이다.
이것이 내가 외향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이유인 것 같다.

늦은 밤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INTJ형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미래를 그려본다.



아래는 INTJ 형에 대한, 또는 나에 대한 정확한 설명.




MBTI에서 INTJ에 대한 설명

한결심리 상담센터 : 심리상담 전문가 김은경

상당한 뚜렷한 기질을 나타내는 INTJ형. 일사불란하고 철두철미한 유형으로 확고한 신념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내적인 사고와 판단을 계속하여 거쳐서 만들어낸 신념은 그대로 믿음으로 이어지며,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의심될 필요가 없을만큼 엄청난 사고과정을 거친 후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INTJ형들의 결정적인 특징은 바로 이 신념을 실행에 옮기는 능력에서 나타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계획이나 기준을 실행에 옮길때 많은 장벽에 부딪치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며,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INTJ형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자신이 말한것. 다짐한 것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실행해 낸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언행일치형 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INTJ형의 경우는 실제로 매우 과묵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정말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을 한명 만난다면, 하루고 이틀이고 수다를 떨 수있는 진정한 수다쟁이 이기도 하다. 또 굉장히 높은 도덕적 기준치를 가지고 있으며, 만족의 기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INTJ형들의 특징은 장점으로 먼저 설명하자면, 상당히 폭넓은 사고를 하고, 상상하며, 발전시키고, 무한한 아이디어를 산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그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 추진력과 리더쉽, 흡입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NTJ형들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대기업의 지도진, 연구원, 군사학자, 교수, 정책조언가 등등 수뇌부가 아니면 그 수뇌부를 파악하고 보조하는 기획자, 브레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이루어내는 성과물들은 누가봐도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멋지고, 획기적이며, 완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점들도 상당히 극명한 것이 INTJ형들이기도 하다.

특히 의뢰자같은 경우는 특징이 아주 완연하게 드러나는 INTJ형으로 장점도 강력하지만 단점도 아주 극단적으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의 경우는 감정적 이해력의 부족이 대표적이다. 만약 일을 기획하는 부분에 있다면 INTJ형은 아이디어를 내고 몇주에 걸쳐서 그 계획을 수립하려고 할 것이고, 그 계획이 수립됨과 동시에 강력하게 추진을 시작할 것이다. 이때 감정형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겹다거나, 또는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더이상 같이 업무를 보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동료가 업무를 멈추고 집으로 가려고 한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이런 경우 INTJ형들의 단점은 드러난다.

첫째, 자신의 계획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새로운 틀을 세우게 될 부담감이 엄청나져서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가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둘째, 사고형이기 때문에 비판적 판단히 먼저 작동하여, 위로보다는 질타가 먼저다.

셋쩨, 판단형이기 때문에 확고한 신념을 되돌리지 못하고, 상대를 계획에 반하는 적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넷째, 내향적인 속성 때문에 위와 같은 종합적인 감정들을 분출보다는 억누르게 되며, 후에는 그것이 감정의 홍수로 폭발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INTJ형들이 가장 화를 내는 횟수가 적지만, 동시에 과다한 주량의 폭음, 다양한 취미에의 몰입, 독서에서의 과다한 집중력, 약물의 중독, 폭력적 행동 등 단 한번에 터져나오는 감정적 유형의 행동들이 상당히 많다.

다섯째, 일에 대한 만족 기준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끊임없는 단점들이 눈에 포착되고, 스스로 만족하기 전에는 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결과물은 엄청난 것이지만 효율이 좀 떨어진다고 할까?

여섯째, 사고형적인 특징이 강해서 감정마저도 판단하는 경지에 이르러 있다. 웃어야 할때, 슬퍼해야 할때에 생각하게 된다. 과연 슬퍼해야 하는지... 이게 기쁜일인지... 남들이 볼때는 음흉해 보일수도 있다.

일곱째, 이와 같은 단점들에 대한 생각은 말 그대로 생각에 아주 탁월한 INTJ형에게는 끊임없는 생각 끝에 자신에게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내향적인 성격은 이를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아마 INTJ형의 사람들은 이러한 단점의 열거에 심히 충격을 받고 또 생각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그건 그들의 세계처럼 확고한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INTJ형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태산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많은 곳에서 필요로 하고 도움으로 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엄청난 능력의 질투로 약간의 단점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이러한 생각을 해내는 것이 바로 감정형들이다. INTJ형들은 끊임없는 감정형들의 교류를 통해서 자신을 조금 전환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말그대로 어딜가든 필요한 사람으로 INTJ형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하여 가장 고민이 없는 형들이 INTJ형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진로에 대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는 것이 INTJ형이다. 그것이 성격 유형이다.

INTJ형에게 있어서 친구는 매우 소중한 존재이고 연인은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INTJ형들은 감정형의 인간에게 엄청나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 앞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상실하고 의존하게 되려는 경우가 생긴다. 흔히 제2의 어머니로서 상대를 느낄 때도 있다. 최고의 안정감을 느끼는 상대가 감정형 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교류가 이루어지면 크고 작은 상처를 지속적으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상대가 내향적이라면 그 상처는 더욱 커질수가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INTJ형들은 철저한 사고 판단하에 인간 관계상에 문제가 되지 않을 법한 것들을 엄선하여 말하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완벽에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가 감정형의 성격 소유자라면 (주로 INFJ, INFP, ISFP부류의 사람들) 그것을 이미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INTJ형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게 되는 것이다. 즉 머리로 말한것을 가슴으로 들어버리고, 가슴으로 말한것을 머리로 들어버리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INTJ형들은 보통 패션감각등에도 상당히 무딘 편이며,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 즉, 정보보다는 서로의 따뜻함에 더 매력을 느낀다. 특히 의뢰자처럼 아주 강한 성향의 INTJ형은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많다. 남성 친구들은 아마 외향적 성향이 많거나 내향적이라도 감각적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모두 판단능력이 좋을 것이다. 같은 세계를 공유하면서 마음의 동화를 느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친구의 요건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연인이 있다면 다른 점은 모르더라도 감정적인 면과 사고적인 면이라는 점에서 정 반대를 나타나게 될 것이다. 서로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충분한 유형이다. 의뢰자의 경우 감정형의 여성에게 말그대로 최고의 남자가 되기위하여 자신을 정제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INTJ형에게 있어서는 혁신에 가까운 것이다. 자신의 틀을 결코 부수지 않는 INTJ형들이 유일하게 그 틀을 부수는 시도를 하게되는 때가 바로 감정형의 인간으로 부터 자극 받게 되는 때이다. INTJ형들은 거의 의존에 가깝게 감정형 인간들을 좋아하고 믿으며, 심지어는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상처 또한 많은 인간관계가 될 가능성이 많다. 상대의 경우도 엄청나게 높은 그의 이상과 신념에 부담을 느끼고 그 그릇에 자신이 담길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어느날 판단이 선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INTJ형은 어떻게 보면 참 극단과 극단을 달리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고, 나를 따르라 라고 자신있게 소리칠 수 있는 정말 믿음직한 지도자 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뛰어나며, 발전적인 성과를 바란다면 빼놓을 수 없는 말 그대로 인재이다. 또한 높은 자신의 기준으로 인하여 세상에 대하여 끊임없이 분노를 가지는 정의파 유형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타인에게 존경받고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그만큼 감정의 영역에 있어서는 소홀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의뢰자의 경우 내향성이 상당히 낮게 나온것으로 봐서는 내향성에서 외향성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강력한 계기를 많은 부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좀더 넓은 바를 추구하려면 자비롭게, 그리고 가슴에 충실해서 살아간다면 좋을 것이다.

INTJ형들이 가지고 있는 가슴은 정말 깊고 뜨거운 것이다. 다만 그것을 숨기는 것에 정말 능숙해져 있기에 다른 이들에게 나타낼 수 없을 뿐이다. 감정적인 사람에게 INTJ형들이 친밀감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자신의 가슴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지속적인 상담자가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INTJ형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화이기도 하다. 대화할 상대가 돼 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감정형이라는 것이다. INTJ형들은 끊임없이 감정형들을 찾아다닌다. 토론의 상대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서 찾아다니고 있다. 의뢰자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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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감독 앤드류 니콜 (2011 / 미국)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저스틴 팀버레이크,킬리언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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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이 영화를 봤다.

시간을 화폐로 쓰는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모든 인간은 25살에 노화가 멈추며, 그 때부터의 수명은 경제의 논리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다.

재화를 사고 파는 것은 자신의 수명을 주고 받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내 남은 수명으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니, 참 인생이 스릴 있을 것 같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만수무강 한다는 것이고

쪽박차는 것은 죽는 다는 것이니 말이다.

인생 쉽게 살 만한 세상이 절대 아니다.

또 영화에서는 수명을 생활비에 모두 써버려서 길 위에서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과, 수명이 1억년 가까이 있어서
수명을 도박에 쓰는 사람들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그들은 다른 시간대에 속하여 따로 모여 살아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영화보다 덜 스릴있을 뿐이지 비슷하다.

돈 없으면 불쌍하게. 돈 많으면 떵떵거리면 사는 곳이다.

부는 부를 부른다.

네트워크 과학에 따르면 다수의 링크를 보유한 개체에 더 많은 링크가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즉 끼리끼리 뭉친다는 것은 자연 법칙에 가깝다.

이 법칙에 따라서, 부는 처음에 우연하게 유의적으로 남들보다 부유하게 된 사람에게 더 많은 확률로 찾아간다.

영화에서도 수명은 소수에게 집중된다. 그 소수는 영생을 누린다.

지금 기득권이 특권을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는 모습이랑 많이 겹쳐 보인다.

영화가 심하게 직설적이어서 유치하게 보인다. (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 유치한 영화가 맞긴 하다 )


그나마 영화가 나은 점은, 마무리에서 그 안타까운 현상을 뒤집는 주체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권총 한자루를 사용한 무력 시위에다가, 너무나 싱겁게 쟁취하는 그 성공이 재수없지만, 여튼 그 부의 집중에 혼란을 야기한다.

그 혼란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새로운 기회.

우리나라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회가 박탈된 나라 같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기회가 사람들에게 정당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영화에서의 수명을 현실의 무엇과 치환할 수 있을까?

오직 돈만이 그 대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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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21세기를지배하는네트워크과학)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A. L. 바라바시 (동아시아,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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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현재 사회과학영역부터 자연과학의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큰 관심을 끄는 학문이 있다. 바로 복잡계 과학Complex System Science)이다. 이 새로이 주목 받는 복잡계는 복잡한 사회 현상 및 자연현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도구로서 자리 굳힘 하고 있다. ‘링크는 복잡계 이론의 대중 교양서로서 이 이론의 학문의 영역에서의 가능한 역할과, 우리 삶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복잡계 이론의 창시자이자 권위자인 책의 저자 바리바시는 척도 없는 모델(scale-free model)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복잡한 네트워크의 역학을 설명한다. 이 척도 없는 모델에서 중요한 가정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 째는 노드(nod) 간의 연결이 무작위적으로 연결 되는 것이 아니라, 선호적 연결이 반영되어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가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형 그래프가 아닌 멱함수 법칙을 따르는 현상들은 대부분 이 모델로 설명될 수 있다.


  척도 없는 네트워크는 장점이자 약점이 되는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수많은 노드들과 링크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서, 극히 일부의 노드가 수많은 링크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노드들이 제거되었을 때, 네트워크의 기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작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노드 간의 거리를 좁혀주므로 네트워크의 효율을 높여준다. 하지만 수많은 링크들을 가진 허브역할의 노드들이 하나 이상 제거되면 네트워크의 기능이 축소되거나, 붕괴된다는 큰 문제가 있다. 네트워크의 붕괴를 노리는 입장에서 보면 공격의 대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념과 특징들을 가진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은 어떻게 분자생물학과 연관이 될 수 있을까?

 

2. 적용

오랫동안 생물관련 전공에서 주로 진행되어 왔던 연구는, 생물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을발견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미시적인 단위에서의 발견이 크게 진척된 것에 비해서, 발견된 것들의 기능을 알아가는 것은 점차 어려워졌다. 왜냐 하면 그들이 우리 몸에서 1:1 혹은 일 대 소수의 관계로써 기능을 발휘하기 보다는, 여러 다른 단백질 등의 분자들과 복잡한 상호관계 속에서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과거 학자들은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에서 같은 분자가 관여된 것을 발견하곤 자주 당혹해 했다. 하나의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방법으로는, 그 것의 역할을 더 이상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연구 도구가 되어준 것이,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이다. 이제 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나무뿐만 아니라 나무가 속한 숲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은 그런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 많은 대사물들의 연쇄 반응 들은 선형적이거나 일방적인 흐름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대사물들이 이루는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나타나는 흐름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렇게 생물현상을 발현하는 네트워크 역시 멱함수 법칙을 따른다. 즉 척도 없는 모델로 설명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허브역할을 하는 물질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유전자가 될 수도 있고, 단백질이 될 수 도 있다. 그 허브 물질은 여러 생명현상에서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허브 물질을 중심으로, 혹은 특정 물질이 허브와 가지는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것이 대사 네트워크의 전체적인 모습에 다가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3.소감

이러한 생물 대사 네트워크를 규명하려면 생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통계학과 컴퓨터에도 능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링크에서 저자가 광활한 웹공간을 대상으로 척도없는 네트워크 모델을 연구하였듯이, 우리가 상대하는 네트워크 역시 만만치 않게 복잡하고, 규모도 거대하다. 즉 각각의 노드를 하나의 대사물질로 생각을 한다면 수없이 많은 노드들이 이루는 광대한 네트워크를 상상할 수 있다. 이런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은 인터넷 공간에 여러 대의 로봇을 굴리듯이 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컴퓨터와 통계 지식으로 체계화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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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좋아합니다. 올라가며 마시는 신선한 공기가 좋고, 나무들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듣기 좋고, 그림자와 햇빛으로 만들어진 점묘화 같은 산의 모습이 좋았고, 또 제가 흘리는 땀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을 오를 기회는 없었고, 다만 동경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겨울산행이라니요. 한 번도 할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건대 산악부의 일원으로 다녀오게 되었네요.

 

-준비-

 출발 하기 전부터 우왕좌왕 했습니다. 옷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고, 챙겨야 할 장비는 무엇인지, 올라가는 길은 어떤 곳인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출발 전 날을 보냈습니다. 제가 가져간 옷은 제대로된 등산복이 아니었습니다. 유니클로에서 산 바람막이, 양말, 기능성 속옷, 보드 장갑, 평소에 입던 코데즈콤바인 패딩잠바 그리고 새로 마련한 겨울용 등산바지가 제 체온을 책임져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대장형의 지도 아래 어택에 두꺼운 침낭과, 한솔이가 가져온 수많은 간식과 음식들, 텐트 등을 꼭꼭 쑤셔 넣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 등반 장비도 하나하나 챙겼습니다. 가방의 무게를 재보니 25키로. 훈련소에서 메었던 것과 얼추 비슷한 무게라 별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어째 왼쪽 어깨가 아프고 뒤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있어 불길했지만, 처음 매는 것이니 몇 번 칭얼거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은 선택이었지만..

부실에서 잠에 들기 전 전화한 여자친구가 마치 소풍 가는 어린아이 같은 들뜸이 목소리에서 들려온다고 했습니다. 이곳 저곳 방학이면 가까운 곳이든 대양을 건너서든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제가 이렇게 설렜던 모습은 처음 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 산행은 시작 전부터 저에게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설렘 덕분에 얕은 잠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출발-

5시 기상. 잠에 깊이 빠져 있지 않았기에 또렷한 정신으로 어택을 매고 강변역으로 갑니다. 영재가 일감호를 지나면서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콧방귀로 답해주었습니다. 뭐 지금이라도 똑 같이 반응 했을 것 같아요.

강변역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담사로 가려면 휴게소에서 다른차량으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다 왔다는 생각과 함께 강원도의 맑고 찬 공기가 느껴져서 더욱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백담사행 버스를 탔으니 절 앞이나 근처에 내려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려준 곳은 대로변이었는데 표지판에만 백담사 방향이 나와 있을 뿐, 심지어 이곳이 설악산 입구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에서 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야 백담사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대장형이 도로를 걸어야 한다니 짜증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산길보다 도로가 더 편할 것 같아서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버스에서 하차한 곳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이중화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중화가 저를 그토록 괴롭힐 줄은 몰랐습니다. 두꺼운 양말을 두 겹을 신고 신발끈을 꽉 조이며 제발 물집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군화신고 행군해도 물집이 잡히지 않았는데, 이중화 신고 생기겠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바로 배신당하더군요. 백담사 가는 몇키로 안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뒤꿈치가 계속 들리는 좋지 않은 느낌에 계속 끈을 고쳐 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점점 오른쪽 뒤꿈치에서 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설악산에 들어서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도 이른 물집의 출현에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백담사에서 잠시 쉬며 뒤꿈치를 확인해 보니 오백원 동전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물집이 이미 터져 있었습니다. 대장형이 준 붕대로 감아주는 것으로 조치는 하였지만 이런 적이 처음이라 앞으로 어떻게 걸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뭐 이럴수도 있지요. 다이나믹한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하며 입산을 합니다.

 

         

 -운행중 첫째날-

 <고통의 이중화, 다리의 쥐, 목마름>

처음엔 이중화 때문에 뒤꿈치의 상처가 쓸려 따갑고 아팠지만, 점점 더 참을 수 있고, 대수롭지 않은 자극이 되어갔습니다.. 단지 몸이 아픈 것을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세를 바꾸는 바람에 걷는 모양새가 우습게 된 것이 신경 쓰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클램폰을 신고 운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곳에도 통각이 활성화 됩니다. 오른쪽 이중화의 목 부분이 복사뼈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아주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참아지지 않는 고통이었습니다. 고통은 머리에서 느낄 뿐이다 라며 최면을 걸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중에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되어 제가 가져온 경등산화로 갈아신고, 대장형의 아이젠을 끼워 운행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날개를 단 느낌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상만 조심하면 충분히 오늘 목표한 중청 대피소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 느린 페이스로 일정이 많이 지연이 되었고, 중청으로 가는 길은 많이 멀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5시에 지는 해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비박, 야영 등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지만, 주위에 수북히 쌓인 눈과 추위에 밤을 어떻게 보낼지 막막했습니다. 저만 아니었으면 빨리 갔을 거란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 분이 오신 것은 제가 걸음을 빨리 한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그렇게 아픈 것인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계단들이 문제의 시발이었습니다.(감정 아님) 가파른 계단에 쌓인 눈을 조심조심 밟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대퇴부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계단에서는 쉴 수 없었기 때문에 근육이 더 수축하게 만들지 않고 절뚝거리며 마저 올라갔습니다. 마치 근육 섬유 사이에 돌덩이가 낀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장형은 가방을 풀고 쉬라고 합니다. 이렇게 또 시간이 지연이 되었습니다. 대장형은 쥐가 한 번 났으니 앞으로 계속 날 것이라고 합니다. 한솔이와 영재는 미리 출발시키고 저와 형만 남아 조금 더 쉬었습니다. 어택에 누워 능선을 넘어가기 시작하는 해를 보니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니 물이 얼어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계속 눈만 퍼먹었습니다. 대장형이 말하는 땅콩버터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계단에서 4번 정도 쥐가 더 났고, 결국 영재와 도중에 가방을 바꾸었습니다. 별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제 가방이 더 무거웠기에 영재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부담이 된 다는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이정표에 봉정암, 소청, 중청까지 2~3키로 정도라고 되어 있을 때, 해는 이미 완전히 진 상태였습니다. 헤드렌턴을 켰고, 이제는 불 빛 아래 눈길만 보고 걸어야 했습니다. 낮에 운행할 때보다, 발을 딛는 곳의 위치가 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봉정암으로 가는 길은 매우 경사가 심해서 4 발로 기어가다시피 하였습니다. 경등산화라 미끄러지는 것에 최대한 주의하여 올라갔습니다. 확실히 접지되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아 그 때만큼은 평소보다 각성된 듯 했습니다. 무서웠거든요. 그래도 그 덕분에 안전하게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사를 다 오르고 나니 봉정암이 보였습니다. 텐트자리를 알아보다가 봉정암 관리인 분께서 저희에게 방을 내주시겠다고 하셨고 저희는 그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그날 밤은 그곳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먹은 막걸리와, 김치찌개는 다시다 이상으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덕분에 꿀 같은 잠을 잘 수 있었어요.

 

-운행 둘째 날-

<대청봉, 바람, 이놈의 이중화, 오스굿병에 걸린 무릎>

5시에 일어나서 떡국을 먹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 바깥은 여전히 어제 밤처럼 어둡습니다. 봉정암의 전체 모습은 끝내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약간의 알이 베긴 것 말고는 컨디션이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만큼은 모든 고통을 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전날 못 신은 이중화를 이번엔 단단히 끈을 조이고 클램폰을 끼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아픈 신발이지만 대청까지 2키로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보지 못한 설악의 전경도 서서히 볼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동쪽엔 동해가 있었고 반대편엔 파도가 얼어붙은 듯한 모양으로 설악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차가운 공기와 바람만 있다면 그 때 당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램폰이 있으니 눈이 두껍게 쌓여 있어도 경사를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기들도 마찬가지라서, 여전히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소청을 지나 중청을 가는 길은 아찔했습니다. 러셀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한솔이가 러셀을 하면서 갔는데, 제가 몸이 너무 무거운지 계속 눈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도대체 눈이 얼마나 쌓였으면 허리까지 빠지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또 왜 낭떠러지 옆의 좁은 길로 가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그 곳이 난간이 있는 계단 길이지만 눈이 그 위를 덮고도 더 쌓여 길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칼 같은 바람(영재가 말한 knife wind) 얼마나 세게 부는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그 눈길을 생각하면 미끄러지지 않은 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뿐입니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로그하우스처럼 생긴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오색길로 내려가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러셀이 잘 되어 있고, 다른 길로 가기엔 무리라는 첨언도 있었습니다.

중청을 나와 눈앞에 보이는 대청봉을 향해 정신없이 올라갔습니다. 대청봉은 눈 대신 돌이었고, 돌 대신 바람과 싸움이었습니다. 초보한테 바람을 이기고 무게중심 잡는 것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길에 달린 로프를 잡고 올라 겨우겨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람이 더 강해서 사진 찍다가 떨어져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내려오는 길에 한 번 굴러주었습니다. 다행히 푹신한 어택 덕분에 다치진 않았습니다.

오색길은 무척 가파르고 계단이 많고, 빠른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점이 저에게 큰 걱정이었습니다. 최근에 안 것이지만 제가 왼쪽 무릎에 오스굿 병이 있는데, 무릎의 슬개골 윗뼈가 튀어나와 슬개건이 오른쪽보다 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산시 주의를 하곤 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한 나머지 무릎에 피로가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계단을 뒤로 걸으며 내려오고, 글리세라이딩 하며 겨우겨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대장형이 가방을 바꿔 들어주신 것이 큰 도움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어택 없이 무릎을 굽혔다가 피는 것 조차 힘에 부쳤는데 그 모습을 스스로 보며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과, 부끄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엄살을 부리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구요. 앞으로 왼쪽 다리를 단련을 많이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정리-

 1 2일 설악산 다녀온 주제에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훈련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그 동안 보지고 겪지도 못한 것들을 경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 이번 산행이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글에는 힘들고 아팠다는 징징거림 밖에는 없지만, 그 고통스런 감각 아래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즐거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또 동기들과 대장형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도 아주아주 짙게 깔려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가 딛는 발 한걸음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경치를 제대로 못 본 것입니다. 지나던 곳 모두가 절경인데, 당장 내 몸이 급하면 그런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 봅니다. 사진도 몇 장 없는데, 거꾸로 생각하면 가장 오래 기억될 사진들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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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은 우리의 주식이다. 주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사에서 만날 수 있는 쌀은 너무나도 흔하다. 우리는 식당에 가면 공기밥에는 가격이 없거나, 차림표에서 가장 저렴하게 제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품의 가격은 그것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쌀의 경우에는 그 공급은 수요에 비해 많기 때문에 무척 저렴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나마 있던 수요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쌀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쌀은 다이어트의 적으로 분류되어, 가장 먼저 줄여야 할 식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우리는 쌀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쌀은 우리의 이런 초라한 대접이 아직 익숙지 않다.

 한반도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쌀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쌀밥을 주식으로 하기에는 생산량이 넉넉지 않았다. 삼국시대를 거치며 생산량이 증가하였으나, 우리 조상들은 주식으로 쌀은 엄두도 못 내고 여전히 콩 조 기장 등의 잡곡밥을 먹었다. 쌀농사에는 기후적인 제약조건들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벼농사는 성장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이 꼭 필요하지만, 한반도에서는 그런 기후조건은 오직 여름에만 가능했다. 게다가 추위를 견디는 능력도 그렇게 좋지 않아서 남쪽 지역에 농사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줄기당 얻을 수 있는 낱알의 수는 다른 작물보다 훨씬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수확되어 왔다. 그러므로 쌀은 적은 수확량으로 인해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옛날부터 극단적인 풍요로움과 빈곤의 주기를 매년 이겨내 왔다. 가을에는 여러 작물들을 한꺼번에 수확함으로 풍요롭고, 봄에는 마땅한 소출이 없고 비축해 놓은 식량도 모자라게 되어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었다. 그래서 봄에서 초여름 보리가 수확되기 까지를 보릿고개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아마 고개를 넘는 것처럼 시기를 보내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해 쌀농사의 성공 여부는 다음 해를 어떻게 넘기는지 와 깊은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쌀은 자연히 함부로 여길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 이 점은 제사상에 맛 좋고 부드럽게 정미된 흰쌀밥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조상들은 흰 쌀밥을 귀한 음식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사람들은 쌀을 흔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우리가 쌀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된 역사는 40년이 채 되지 않는다. 6.25 전쟁 이후에는 심하게 쌀 수확량이 줄어들어서 해외 식량 원조를 통해 공급된 밀과 옥수수로 사람들이 연명하였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때, 생산성 좋은 새로운 품종의 벼가 개발되었고,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되었다. 동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자포니카종 벼와, 생산성 좋은 인디카 벼의 교잡으로 탄생된 이 벼는 통일벼라고 불렸고, 그 벼는 쌀 자급률 100%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다.

 사람들은 통일벼가 안겨준 높은 쌀 생산성 덕분에 더 이상 보릿고개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가을에 수확된 쌀은 해를 넘겨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 보릿고개로부터의 해방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한다. 이처럼 3000년 넘게 그토록 귀했던 쌀이 풍요로워지자 사람들은 무척 기뻐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통일벼로 시작된 품종은 맛을 더욱 좋게 하는 등 계속 개량되었지만, 쌀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쌀에 바라는 것이 없다. 사람은 항상 있는 것들에서는 소중히 생각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쌀이 부족하지 않게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3000년 동안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형성하였던 쌀이 40년 만에 그 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를 빠르게 잃어가는 현상은 바람 직 하지 않다고 본다. 쌀 문화는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우리의 모습이기에, 관심을 주고 아껴줄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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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문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빅뱅은 무엇을 말하며 무슨 현미경의 발달로 가능하게 되었는가? 많은 기초 물리학자들은 우주가 무엇으로 시작했다는데 대하여 동의를 하는가?

처음에 우주가 무한하며 정적이라는 생각이, 우주가 중력에 무너지지 않고 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모순됨이 알려지면서,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가 팽창한다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렸을 때, 우주가 한 덩어리에서 팽창을 시작한 시점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빅뱅 이론이라고 불린다.

과학자들은 광학현미경을 통한 관찰과 도플러 효과를 이용하여 우주가 팽창하는 것을 알아내기도 하였고, 또 전파망원경을 통해 대폭발 때 물질과 반물질이 소멸되면서, 온 우주에 골고루 흩어진 우주 잡음을 발견하여 빅뱅 이론을 증명 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발견들로 우주가 무한에 가까운 고밀도에 크기도 없는 순수한 에너지로 시작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2. 미국의 인간유전체 사업단장 이었던 플랜시스 콜린스 박사의 성장 배경 및 약력에 대하여 간단히 조사 설명하시오

콜린스 박사는 버지니아의 시골 농장에서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영어학자였던 아버지와 극작가였던 어머니로부터 홈스쿨링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의 부모님의 교육 방식은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것이어서, 훗날 콜린스가 학업에서 큰 성과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과학적 탐구 방법에 매력을 느끼고 물리화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물리화학으로 박사 과정에 있던 중 생물학으로 돌연 관심을 돌려 의학을 전공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의사로서 또 생물학자로서 DNA와 유전에 대하여 연구를 지속하였고 최근에는 초국적이고 역사에 큰 업적이 될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총 지휘를 맡아 성공리에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그는 신앙과는 거리가 먼 가족환경에서 자랐던 것도 있겠지만, 대학교 때 신의 존재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것을 회피하면서 스스로 불가지론자의 입장을 자처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물리화학을 깊게 공부하게 되면서, 자연현상 속에 깊이 내재한 수학적 진실에 점점 무신론자로서의 입장을 굳혀갔다. 그러나 그가 의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수련의로 있을 무렵, 그동안 미뤄 놓았던 신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는 신의 필연적 존재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동안 자신이 추구한 과학적 진실과 종교적 진실이 얼마든지 접점을 이루고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비록 생물학자로서 진화와, 유전 등 얼핏 보면 신앙과 배타적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얻었지만, 이런 과학적 발견들은 그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질서에 대해 더욱 더 경외감을 가지게 하고 신앙심을 굳히는 계기로 삼았다. 지금 그는 종교와 과학이 양 극단에서 서로 대립하기만을 고집할 때, 그 둘 사이의 접점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자로 꼽히는 임마누엘 칸트가 자신을 끊임없는 존경심과 경외감으로 가득 채우는 게 2가지 있다고 하였는데 그 2가지는 무었인가?

칸트는 밖으로는 별이 총총한 하늘이, 안으로는 도덕법이 자신을 존경심과 경외감으로 가득 채운다고 하였다.

4. 인간사회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정되는 양심을 진화론적 부산물, 즉 진화에 의하여 생겨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양심을 진화론적 부산물로 본다는 것은, 이타주의적인 행동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결국 진화적 압력이 발생하여 내재화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호혜적 이타주의가 개체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가성이 전혀 없는데 발생하는 많은 양심적인 행동들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5.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은 인간의 타고난 특징일까. 아니면 문화적 전통의 결과일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콜린스 박사의 주장에 근거하여 설명하시오.

콜린스는 옳고 그름은 인간의 타고난 특성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세상엔 인간에 내재한 실천이성을 공통적으로 지지하는 수많은 예들이 있다고 한다. 비록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권에서 동일한 도덕률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들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서 그 외형적인 모습은 판이하게 다를 수가 있다. 이렇게 인간들의 사회를 관통하는 공통된 도덕법이 있다는 주장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정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비판받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인 옳고 그름 대신 윤리적인 판단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하지만 이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인 진실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 자체의 진실성도 훼손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콜린스는 인간 선악 판단의 기준이 이미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쪽에 더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6. 우리 인간의 행동 양식을 관장하는 특정한 유전자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무엇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인간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여러 가지가 이미 발견되었다. 예를 들면 세로토닌 전달체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있고 이는 한 사람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정도에 영향을 준다. 그 외에도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정말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유전자가 프로그램한 그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 성장 환경에 따라 그 성향이 뚜렷하게 정해지며, 비교적 행동양식을 강하게 정한다고 알려진 유전자도 그 영향이 환경적인 요인의 그것과 비등하다. 우리는 유전자가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과장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행동양식을 지정하는 유전자를 가질지 모르나, 그것들을 발현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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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야산다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샤론 모알렘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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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제목에서 의문점을 갖는다. 아프다는 것은 죽음과 가까워 지는 것인데, 어떻게 아프길래 산다는 것일까? 저자는 후생유전학자로서 질병을 유전적, 진화적 측면에서 통념과는 다른 방법으로 바라봄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모든 생물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진화적 압력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압력에 따라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존속하고, 그렇지 못한 개체들은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 진화의 갈림길에서 생물은 일종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선택은 생존에 유리함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방법으로 생존에 위협을 가하곤 한다.

저자는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많은 질병들이 실은 이런 생존을 위한 선택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볼 수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의 핏 속으로 들어가 적혈구에서 번식을 한다. 그리고 수많은 유충들이 적혈구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면서 사람은 심한 고열증상을 나타나게 되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그리고 병을 앓는 사람의 피를 모기가 물어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전염병의 모습을 띄도록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처음에는 속수무책으로 말라리에 당했지만, 낫모양처럼 생겨 비정상적인 적혈구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남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적혈구를 가지게 되었다. 이들은 말라리아 유충이 제대로 살 수 없는 적혈구를 만드는 유전자를 선택해서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피해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형 적혈구로 인한 질병은 피해갈 수 가 없었다. 

이것이 저자가 보는 우리의 질병의 실체이다. 겸형적혈구 외에도 당뇨병, 혈색증, 알콜가수분해효소결핍증 등등이 모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선택에서 유래한 부산물인 것이다. 아마 이런 질병들이 왜 생겼는지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지는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질병이 끔찍한 재앙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준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선택하면서  진행되는 진화에 질병이 왜 끼어 들었는지 궁금해 왔지만, 이제 이 질병들이 지금 우리가 존속하게 하는 요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떻게 존속해 왔는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그 유전자를 획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 흔히 유전자에 각인된 형질은 운명이고 번식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돌연변이와 유전자의 섞임에 의해 새로운 형질을 얻어간다고 (대충 설명하면) 믿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그마한 변화에 의지하여 생물이 생존하기에는 세상의 환경이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진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거스를 수 없을 줄 알았던 유전자는, 우리 몸의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억제되거나 변형될 수 있고, 그 영향이 세대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믿기 힘들지만 이 책은 이 놀라우면서 충격적인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가지고 우리의 통념을 뒤흔들어 놓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세 가지를 배웠는데, 첫 번째로 질병을 진화의 실패로만 편협하게 바라보다가 인간을 지금까지 거친 환경변화에서 생존케 한 장본인임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 진화는 생각보다 신속하고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당장의 노력을 통해서 유전자의 굴레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후손에도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라마르크의 '획득형질유전' 을 다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서 너무나 큰 영향을 받아버렸다. 어쩌면 진로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토피를 앓았기 때문에, 아토피와 관련해서 모든 생물학적인 지식을 연관시키는 버릇이 있다. 내 병을 더욱 더 잘 알고, 고치고 싶은 열망은 내가 생물학을 공부하게 만들었고, 내 생각에는 평생 연구 주제의 한 중심 흐름으로 잡을 것 같다. 그러나 학부생으로서 나는 정작 내 병을 수많은 생물학의 분과들 사이에서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 지는 막막하던 차였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분야가 후생유전학이었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이 학문은 처음부터 '획득형질유전'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곧 그 말은 후생유전학을 통해서 내가 앓는 이 유전질병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과, 지금 당장 질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정말 후생유전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미래를 보여준 이 책을 가보로 삼을지도 모르겠다.

걸음마 수준인 진화와 유전의 학문에서, 새롭게 발견될 놀라운 지식들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질병을 보는 새로운 시각에서 사람들은 기존과는 다른 방향의 치료법을 발견할까? 우리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까?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질문들과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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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거짓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려령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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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정보에 목마르다 보니, 소설을 통한 간접 경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기 어려웠다. 그러다 어느날 두께도 적당하고, 제목에서 풍겨오는 이 책의 섬뜩함에 끌려 첫장을 넘겼고, 바로 끝장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게 되었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중학생 두 남매와 어머니가 밥상에서 티격티격 하는 여느 평범한 집의 아침 풍경으로 시작하는 듯 하던 내용은, 바로 두번 째 페이지에서 동생의 죽음으로 기습을 날린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동생 천지는 왜 죽었을까? 언니 만지와 엄마는 그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러나 그 죽음이 주는 선명함에 가슴아파한다. 그래서 언니 만지는 동생의 죽음 이면에 있는 사실을 파해치기 시작하고, 동생 주위의 인물들로부터 퍼즐을 하나씩 찾아나간다.
절친이라고 여겼던 화연, 천지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던 미라, 천지를 알고 있던 옆집 백수 아저씨...  이들은 천지가 스스로 짧은 삶을 선택하게 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비밀 하나. - 화연

천지네는 경제적으로 어렵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두 자매를 키우고 있고, 여러 집을 전전하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천지는 소극적이고 학교에서 도무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이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공부를 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중위권에 머무르면서 스스로를 숨기고 또 숨겼다.  
이랬던 천지에게 먼저 다가온 아이는 화연이었다. 그러나 결코 좋은 의도에서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천지와 의도적으로 가까워진 다음 천지에게 친근한 듯 행동하며 그녀의 유일한 친구임을 내세웠지만, 이 관계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였다. 여러 친구들에게 온갖 좋은 것들을 해주며 다가가서는, 천지의 험담과 거짓 소문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려 하는 것이 화연이의 진짜 모습이었다.

천지는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그저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화연은 그저 혼자 있을 뿐이엇던 천지를 은따(은근한 따돌림) 혹은 왕따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었다. 이것이 천지를 벼랑으로 몰아갔던 실체의 비밀 하나.


비밀 둘. - 엄마와 만지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천지네는 그렇게 살갑고 정넘치고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다. 되려 경제적인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낮밤으로 일하기 바쁜 어머니는, 민감한 사춘기 시기의 자매에게 정서적인 의지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일까? 억척스럽고 성격이 센 엄마와 언니는 소극적이고 세심한 성격의 천지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의 중간에 천지의 나레이션이 있다. 가족들이 천지의 평소와 다른 언행과 행동마저 지나쳐버린 후.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만 떠나야 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천지를 보이지 않는 아이로 만든 것은 가족이었던 것이지 않을까? 안타까운 비밀 둘.


비밀 셋. - 미라

미라는 책에 등장하는 두 가정의 지저분한 관계의 중간에 있는 인물이다. 천지 어머니와 애인 관계에 있던 남자의 딸로, 천지가 아버지의 애인인 것을 알고는 천지를 탐탁치 않게 본다. 물론 그녀는 탕자였던 아버지를 더욱 싫어하지만, 이유가 분명치 않은 감정은 천지를 미워하게만 만든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직접적으로 천지에게 표출되지 않고, 복잡한 상황들과 맞물려서 나타나고 만다.

평소에 미라는 천지를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화연의 모습을 보면서 매우 역겨워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괴롭힘을 곧이 곧대로 받고도 계속 같이 지내는 천지가 이해되지 않앗고, 또 자신의 아버지로 얽힌 천지와의 관계때문에, 연민보다는 한심함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날 미라는 천지에게 화연의 본 모습을 명확히 각인시켜주지만 이는 그녀에게 어쩌면 화연의 괴롭힘보다 더 가혹할 수 있는 일이었다. 화연의 행동은 항상 같이 있는 천지가 더 잘 아는 법이었다. 천지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었고, 상처받고 있었지만 아물게 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미라가 화연의 모습을 다시금 천지에게 확인시켜주면서, 천지의 상처를 날카롭게 파고든 것이었다.

화연이 천지를 벼랑으로 몰았지만, 그녀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것은 미라의 순수하지 않은 천지에 대한 관심.


비밀 넷. - 옆집 백수 아저씨

아저씨는 천지와 도서관에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다. 천지의 죽음의 비밀을 캐내던 만지는, 이 사람으로부터 그녀가 천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아저씨는 자신이 천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천지가 아저씨에게 보인 모습은 천지가 낯선 이를 경계하기 위한 가면을 쓴 모습이었을 뿐이다. 

"당신은 날 아는게 결코 아니야"  -천지-
 천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제 3자의 오만함.





이 네가지 비밀들은 나이게 너무나 소름끼치게 공감을 강요하며 다가왔다. 천지의 모습에서 나의 외로움을 보았고, 주위 인물들에게 천지가 받던 폭력의 실체가 투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위안을 얻고 존재감을 얻곤 하지만 개중에는 나와 같이 외로우면서도 혼자로 자주 회귀하는 돌연변이가 있다. 이런 돌연변이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다.

돌연변이로서 가장 아프게 다가온 것은 미라가 천지에게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이었다. 너무나 아픈 사람에게 진심이 담기지 않고 겉치레거나 불순한 의도가 담긴 관심은 없으니만 못하다. 책임지지도 못하는 관심은 호기심에 남의 상처를 드러내보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화연이와 같은 직접적이고 가장 많은 상처를 준 것들이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피해자들은 이런 직접적인 가해자들만으로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는 따돌림 문제를 바라볼때 매우 다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 화연이 뿐만 아니라 무관심한 가족들, 거짓된 관심의 미라, 착각하는 아저씨 , 이 모두를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사람대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왕따 문제인 만큼 어느 누구도 용의선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간혹 왕따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 문제를 볼 때, 사람들이 직접적인 가해자들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숨길 수가 없다. 이것 또한 미라와 같은 거짓된 관심일 뿐이고,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깊이 공감하고 마음 속 자리잡은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진심 섞인 관심이다.


지금부터 시작이야. 마지막 털실 뭉치를 찾을 때까지……. ― 언니 만지 

삶을 일찍 마무리한 천지는 용서한다는 편지를 숨겨 놓은 털뭉치를 죽기전에 사람들에게 주었다. 용서받은 만지와 사람들은 아마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우리의 세상에는 모든 것을 자신이 떠 안으며, 용서를 담은 털실뭉치를 짜고 있을 사람들에게 "잘 지내나요?"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더이상 놓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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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에 대한 정보는 넘치고 넘친다.
다만 그 정보들을 취합하고 활용하는 데에는 친절하지 않다.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맡겨진다.
물론 취업을 원하는 당사자가 
나서서 정보를 고르고 모으로 전략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숫가락으로 밥을 떠먹여주는 정책이 아니라 숫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학교 취업센터가 해야 할 일이다. 
학교에는 수만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지만, 각 취업 정보들의 조회수는 100을 넘는 것이 드물다.
그만큼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학교에서 얻는 것에 무지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1. 학교 정보에 대한 불신

교직원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의 공문원에 대한 그것과 비슷하다. 
결국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모두 교직원들이 제공하는 것이거나 계약한 업체에서 제공받고 있는데, 교직원들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질에 대한 신뢰가 아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취업정보센터 홈페이지의 난잡함.

취업센터 홈페이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단지 학교 도메인 앞에"job" 만 입력해도 들어가는 곳이지만, 여기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모를 뿐더러, 홍보도 잘 되고 있지 않다. 또한, 막상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나치게 많은 카테고리 분류로 인해 어디에 원하는 정보가 있을지 감을 쉽게 잡기 힘들다. 유저인터페이스에서 완전히 실패한 홈페이지의 모습이다. 게시판 페이지가 수없이 넘어갈 정도로 정보가 많이려 있지만 찾기는 힘들다.

3. 학생들의 수동적인 자세

어릴적부터 떠먹여주는 지식을 잘 받아 먹는 데만 익숙해진 학생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한 발전이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막연한 목표로 대학에 들어와서 졸업할 때 즈음, 막연히 취업을 준비한다. 취업 준비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이 트렌드를 따라서 똑같은 방향과 방식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트렌드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전략이고 트렌드를 이룰 때는 이미 식상한 것이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만약 학생들의 목표와 가치관이 뚜렷하다면, 자신만의 전략이 생길 것이고, 자신이 트렌드 세터가 될 작격을 갖게될 것이다.

그럼 어떤 계기가 필요한가? 자신의 앞으로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는 충격으로부터 나온다. 또 충격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경험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이 있는데, 간접경험은 선배들의 조언이나 책으로부터 얻는 것이고, 직접경험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자신이 모르는 것과 직접 조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여행, 인턴,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뎃생하는데 정말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은 활자를 통한 일률적인 경험만을 강요받아 왔다. 그러나 최고 교육기관인 대학은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솔직히 대학에서 이런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바보같은 말같기도 하다. 대학은 학문을 정진하는 곳이라고 흔히들 외치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이런 기능은 못하고 있는 지가 꽤 되지 않았는가? 대학 진학률은 80퍼센트가 넘고, 마치 사회인이 되기까지 필수 교육과정같이 되어버린 대학의 현실에서, 학문을 위한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것은 책임 회피 발언이다.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못한 풍부한 경험을 대학이 제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이 학생들로부터 우수한 학점만을 (또는 미친등록금) 강요하기 보다는, 수많은 경험을 학생들에게 장려하여 그들의 무지에서 우러나오는 수동적인 자세를 바꾸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이렇게 적어보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위 세가지 이유 중 세번째인것 같다. 수동적인 삶은 사회의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사회악이다. 이런 수동적인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불안한 경제적 이유, 교육실패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원인을 고치는 것은 항상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동시에 이들을 각각의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 또한 원인 해결과 더불어 중요하다.

단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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