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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과학 > 청소년 교양과학
지은이 이은희 (궁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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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생물학적 지식을 엮은 그녀의 글을 네이버 캐스트에서 종종 보곤 했다. 젊은 나이에,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서 어려운 지식도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작가의 결정에 감동하여 나는 이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주제로 짤막한 글들이 이어지는 이책은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첫째로, 신화와 과학을 매끄럽게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그냥 한쪽엔 신화 한편, 다른 쪽엔 과학잡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글들을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했다.

 

둘째로,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문체로 내용을 풀어가지만 정작 그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생물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자들이나,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고유명사 하나를 사용할 때 남들도 이 단어를 알 것이라는 전제는 위험하다. 특히나 대상층을 넓게 겨냥하고 쓴 교양과학 서적에서, 이런 전제는 더욱더 그러한데, 이 책은 어려운 단어를 이쁜 문체와 아무렇지않게 섞어 쓴 책, 그 이하 이상도 아니었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일반인들이 보면 친절한듯 한데, 당최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글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다. 블로그 글 답게 자기 주장이 들어있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내용들이 너무나 한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 예로, 그녀는 여자 과학자로서 진화론적인 생각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모든 사물을 대하기 때문인지, 성역할, 낙태나, 동성애, 그리고 생명에 대한 정의 등등 여러 부분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거기에 약간의 감정이 실린듯한 어조의 글까지..

 

이같은 이유로, 책이 너무나 얇고 폰트도 크고, 그림도 많아서 단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으나, 매우 읽기 힘들고 오래걸린 책이었다. 젊은 과학자로서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는 그녀가 멋지기도 하나, 그녀의 첫작품인 이 책은 아직 성장중인 과학자로서 그녀를 보여주듯, 마치 성장기의 저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책들은 읽기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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