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k
카테고리 생활/요리/건강 > 건강 > 일반
지은이 Roach, Mary (W.W.Norton,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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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k 는 사전적 의미로 sexual intercourse. 즉 성교에 관 한 이야기이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경위는 킨들 앱스로 책을 한 권 사려던 차에, 과학 카테고리의 가장 상위에 랭크 되어 있던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bonk 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단지 과학 카테고리의 책에서 이 주제를 다루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어디서 이 책을 읽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후기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러나 주제 때문에 후기를 짧게나마 쓰지 않는 것은 읽은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의 성에 관한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모두 바친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르가즘의 메커니즘 연구 방법부터, 발기부전 환자의 치료방법 연구, 성관계시 인체의 변화 관찰 방법 등 평소 궁금하긴 하지만 의식적으로 억눌려 있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남녀의 성에 관한 것은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큰 일 날 것같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것들은 작은 목소리로 귓속말을 통해 전달되었고, 그것에 대해 흥미로워 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했다. 하지만 누가 이 귀동냥 지식들을 알아내었고 연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세상이 점점 더 개방적이 되었고, 성에 관한 지식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퍼지고 있고, 더 전문적인 지식들을 대중들을 위해 취급하는 웹사이트나, 서적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성에 관한 지식을 더이상 부끄럽고 민망한 것이 아닌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지식이라는 생각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동안 그늘 밑에서 성지식을 탐구해온 학자들의 노고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시점에 있다. 


과학자들의 노고를 뜻 깊게 만들어 주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들의 탐구정신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다. 관심을 가진 다는 것은 그들이 어떻게 지식 하나를 얻기 위해 어떤 실험과정을 가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가지는지를 공감해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공감대 형성의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대중들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알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이 책은 인간의 성을 공부하는 과학자들과 대중들을 이어주려는 노력의 선봉에 있는 작품이다. 


자칫 지루할 법한 지식들을 다루는 과학자들과 대중들을 잇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미건조한 서사시를 썻다가는 보고싶지 않은 다큐를 만드는 격이 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작가는 완벽한 적임자였다. 그녀는 다른 관점으로 보면 처절하고 안타까워 보일 수 있는 과학자들의 험난한 탐구 여정을 발랄한 위트로 풀어 냈으며, 그 결과 독자들은 과학자들에게 재미와 연민의 감정을 함께에 느낄 수 있었다. 


보너스로 독자들은 여성잡지나 성에 관해 빠싹한 친구들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없는 고퀄리티의 지식들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그 지식들이 너무 자세하고 확실하기 때문에 밖에서 내보일 때는 아직 어느정도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어떤 시선을 가질지는 미리 예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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