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설명하는 이론은 심리학부터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모든 세상속 일들을 과학적으로 일반화 시킨 다음 이해 및 적용시려는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너무나 거대한 복잡성 앞에서 오류를 노출시키면서 세상을 설명하는데에 좌절하고 만다. 수 많은 경제학 이론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그 어느 경제학자들도 갑자기 찾아와 온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불황을 예상하지 못한다.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금융대란 같은 매우 희박한 확률로 일어나야 할 일들이 실제로는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예측이 그들이 구축한 이론과 엇나가는 이유는 일맥상통하다. 바로 우리가 너무 작은 부분에 집착하고 이 작은것에 대한 이해로 작은 것들이 얽혀져 복잡한 관계를 가지는 큰 것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탄소의 원자의 구조와, 구성 입자들의 특징을 밝혀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탄소나노튜브 분자를 발명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탄소나노튜브는 분자단위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이다) 
즉 우리가 인간사회 현상을 이해하는데 성공하려면, 인간의 습성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연구하는게 아니라, 여러 인간들이 모여서 이루는 집단의 역학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인간 집단의 역학을 이해한다면, 개별적이고 독특한 대상으로여지던 사회 현상들이 실제로는 일반적인 패턴을 가진 뚜렷한 흐름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원자>는 인간을 사회를 구성하는 원자로 보기 때문에, '사회적 원자'라고 본다. 사회 안에서 인간들의 행동은 거시적으로 바라볼 경우 일정한 법칙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치 전자기적 인력에 의해 분자안에서 행동하는 원자처럼) 그래서 글쓴이는 기존의 사회 현상을 설명하던 방식을 거부하고, 사회과학에 물리학을 접목시킴으로서 놀랍도록 참신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설명하기 위한 시도조차 어려웠던 우리네 일들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사람들은 생각 외로 명확한 이성으로 행동하지 않고, 진화적으로 생존에 유리하였던 행동을 따라서 한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인간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던 행동 양식은 '강한 호혜주의'라고 한다. 이 강한 호혜주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유익한 행동을 함으로서 둘 모두의 이익이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바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더 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인간의 특징은, 바로 모방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다른 개체의 성공적인 생존전략을 모방하는데 탁월하며, 이 모방은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협력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재료가 된다. 이런 모방과 협력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게끔 인도한다. 

  하지만 환경은(인간으로부터 받는 영향도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변하고, 사람들의 생존전략 역시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소한 변화는 사람들의 모방과 협력을 유발하면서 새로운 사회 형성의 흐름을 낳게 되는데 아마도 시간이 지나 또 다른 변화가 생긴다면, 역시 새로운 흐름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의 사회만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그룹부터 국가단위의 사회까지 수많은 방법으로 뭉쳐져 있고 각각의 사회는 서로 이해와 가치를 놓고 대립을 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은 작은 흐름부터 큰 흐름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이런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혹은 프랙탈도형 처럼 복잡한 '계' 들 속에서 어느 현상의 단순한 인과로 합리적인 예측을 얻는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사람들은 이 계들의 생성과 성장, 분열의 흐름을 관찰하여야 보다 더 합리적인 예측을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한국에 존재하는 흐름을 파악해보고 싶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흐름적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중 하나라면, 미래에 한국이 가야할 방향은 어디이며 그 미래를 확신했을 때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고 싶다. 지금 우리는 지역감정으로 나뉘고, 부자와 빈민이 대립하고, 이념으로 갈라서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분명히 이런 대립의 구도에서 우세한 세력은 약해질 것이고, 약했던 세력은 흐름을 타고 대세로 자리잡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되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역사가 순환한다는 말은 이런 흐름을 포착함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만약 단순한 순환만 있다면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은 정말 예전과는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방을 지향하기 때문에,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런 모습을 그래프로 그리면 아래 그림과 같지 않을까?  나는 우리나라 역시 어느 순간 모든 것이 퇴보하는 듯한 상황이 있겠지만 이런 순환변동을 하면서 꾸준히 발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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