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시 궁금해 하지도 않을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전기포트는 물을 빠르게 끓일 때 사용하는데, 이는 2000w 의 대용량 열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결국, 냄비에 물을 끓이는 것과 똑같이 물이 끓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포트의 특별한 점이 있으니, 바로 끓는 보글보글 소리이다.
주전자나 냄비와는 다르게, 전기포트는 틀자마자 요란한 소리를 내는데 나는 그 소리가 무척 궁금했다.

조그마하고 수많은 쇠구슬이 한 번에 떨어지는 소리, 혹은 드럼셋의 스네어 소리랑도 비슷하다.
그러다가 점점 소리가 굵어지더니 이내 보글보글 된장 끓을 때 들리는 정겨운 노래를 부른다.

어쨋든 항상 전기포트 뚜껑이 안전상 닫혀 있어서 안을 구경할 기회가 없었는데, 구청 휴게실 전기포트는
뚜껑이 열려서 그 소리의 정체를 볼 수 있었다.


[관찰 기록]
처음에 물을 붇고 포트의 스위치를 키면, 바닥에 수많은 기포가 생긴다.
기포들이 빠르게 요동치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고음의 소리가 들린다.
점점 기포들이 커진다. 점점 소리가 낮아진다.
어느 순간 어느정도 커진 기포들이 표면으로 떠오른다. 표면에서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기포가 점점 더 커져서 결국 수면이 아주 역동적으로 끓을 때 스위치가 꺼진다.


[결론]
소리의 정체는 기포의 크기와 그 움직임과 관련있다.
스위치를 키자마자 금속 전열판 위에는 조그마한 기포들이 많이 생긴다.
이 기포들이 전열판을 치면서 고음의 짧은 소리를 내는데, 수많은 기포들이 릴레이로 전열판을
때리면서 드럼 스네어 같은 소리가 난다.
그리고 기포가 커지면서 점점 저음이 되고, 반복 횟수는 적어지면서, 보글보글 거리는 느린박자를 가진 소리가 나게 된다.
소리의 높낮이는 기포의 질량과 관계가 있다. 작은 구슬의 충돌 소리가 더 높고 무거운 구슬의 충돌 소리가 낮은 것 처럼 기포의 크기 및 질량에 따라 커피 포트에서 나는 소리가 달라지게 된다.



이상 뻘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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