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독서세상을바꾼위험하고위대한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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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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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6권의 책들 중 한권인 이 책.

생일 전 주 부터 며칠에 한권씩 주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받는 당일에는 기분이 너무 않좋아서, 책에 대해서 투덜거리고 말았다. 그 때 기분이 않좋다고는 안하고, 괜한 핑계를 대었는데, 그 내용이 웬지 책이 너무 어두울 것 같아서 였다는 것이다. 사실 유시민에 대하여 스처 지나가듯이 뉴스로 접하였지, 그 외에 내가 아는 바는 전혀 없었다. 때문에 나의 편견으로 유시민의 책은 그저 '어둡고' '전투적인'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밝은 느낌의 유쾌한 글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나니, 수많은 다독으로 얻는 지성의 양분을, 단 한권에 의해 액기스를 섭취한 느낌을 받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글로서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대단한 능력을 유신민이란 사람이 가졌음에 매우 놀라웠다.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진보세력의 대표 지식인이다.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며, 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보수 세력이 막강한 우리나라에서, 쓴소리를 멈추지 않고 소신있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그로 인해 그는 우리나라의 우향우 언론들에 의해서 쉬지 않고 짓밟히곤 한다. 물질이 우선되고, 부 자체가 목적이 되어, 서로 무한 경쟁에 몰아 넣는 사람들의 사회에서, 유시민처럼 가치판단의 전선에서 프런티어의 역할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예전처럼 아군들의 힘도 미약하기만 한 때에.. 그는 왜 이런 삶을 택하였을까?

 

인생의 방향은 청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믿는다. 청춘을 보내며 삶의 가치에 한번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의 앞으로의 인생은 타인의 가치에 휘둘리며 살게 되는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을 따르고 실천하는 유시민에게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이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은 청춘의 독서였다. 길로 비유되는 인생에서 그의 책들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고, 길옆 깊은 도랑으로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었다.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진보적 가치가 힘을 잃어갔다. 그 세력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가득하였기에 ,유시민은 다시 한번 비틀거릴 수 밖에 없었고, 그에게 등대가 되었던 책들을 다시 펼쳐보았다. 그것들은 작가에게 어김없는 감동과 힘을 주었고, 그는 이 감동과 힘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유시민은 '죄와 벌' 로부터, 선을 위한 악이 정당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찰을 하고, '전환시대의 논리' 로부터 지식인으로서의 태도를 가르침 받았다. '공산당 선언'을 통하여 뜨거운 가슴을 느꼈고, 멜서스의 '인구론' 을 읽고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푸시킨의 책을 읽으면서, 밝은 사회를 열망을 꿈꾸었고, '맹자'에게 참된 보수의 의미를 배웠다. '광장'을 읽고, 현재의 상황에 큰 회의를 느끼고, '사기'를 통해 정치를 알았다. 그 외에도 '종의 기원' , '유한계급론' '진보와 빈곤' 등등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유시민은 자신의 가치사슬 탑 골조를 형성하였다.

 

나는 이 책들 중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읽어 넘긴 다음, 한참 동안 허공 어딘가에 초점도 맞추지 못한 채, 큰 감동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책에 대한 책을 읽고도 이리도 감동을 받는다면, 원작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은 과연 어떠할까? 꺼져있는 등대에 환한 빛을 달아 어둠속에서 좌표 하나를 얻을 때마다 마음속의 벅참은 어느 정도일까?.. 나는 벌써부터 두근거리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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